지난 5월, 따뜻한 하루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만남에서 어르신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생필품과 식료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한국으로 돌아온 뒤,
따뜻한 하루의 희망지기이자 스파더엘 대표인
이미나 대표님과 다시 만나 이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이미나 대표님 역시 지난 방문에서 느낀 안타까움을 전하며,
망설임 없이 실질적인 지원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6.25 전쟁 75주년을 기념하여,
참전용사 48분과 후원자 48분을 1:1로 연결해
각 어르신께 50만원 상당의 ‘참전키트’를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참전키트에는 6개월 동안 사용할
식료품과 생활필수품을 정성껏 담았습니다.
모금 소식 이후,
이미나 대표님을 비롯한
여러 후원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많은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빠르게 모였고,
단 이틀 만에 목표 금액을
모두 채울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나,
하루라도 빨리 어르신들께
이 마음을 전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7월,
따뜻한 하루는 48분의 어르신 한분 한분께
6개월 치 식료품과 생필품이 담긴 ‘참전키트’를
직접 전달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다시 에티오피아로 향하는
5박 6일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의 첫 일정은
아다마와 데브라제이트 지역에 계신
여섯 분의 어르신을 찾아뵙는 것이었습니다.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대화가 쉽지 않은 분도 계셨지만
마주 보는 눈빛과 미소에는 반가움이 가득했습니다.
가족분들 또한 따뜻한 인사와
환한 표정으로 맞아주셨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랜만의 만남에서 전해지는
정과 온기를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 아침, 방문 예정이던 세 분의 어르신이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예정된 동선을 변경해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병실 문을 열자,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힘겹게 숨을 고르고 계신
어르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곁에서는 가족들이 조용히 손을 잡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후원금과 생필품, 식료품을 전달드리자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희미한 미소를 지어 주셨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작은 정성이 누군가의 하루를 버틸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 하루였습니다.
이날은 참전용사회관에서
열여섯 분의 어르신과 함께 오찬을 나누고
참전키트를 전달했습니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어르신들은
“한국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한국은 나의 두 번째 고향입니다.”
라는 말씀과 함께
한국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전해주셨습니다.
오찬이 끝난 뒤에는 회관 근처에 거주하는
다섯 분의 어르신을 개별 방문했습니다.
“멀리서 와줘서 고맙다.”
“잊지 않고 찾아줘서 힘이 된다.”
꼭 잡아주신 손끝에 담긴 따뜻함이
오히려 우리에게도 큰 위로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넷째 날은 참전용사회관에서
열 분의 어르신께 참전키트를 전달했습니다.
그중 한 어르신은 손을 꼭 잡으시더니
천천히 ‘아리랑’을 불러 주셨습니다.
그 목소리 속에는 그리움과 감사,
그리고 한국을 향한 변치 않는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한국과 에티오피아를 이어온 깊은 인연과
따뜻한 마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마지막 일정은 참전용사회관에서
두 분의 어르신을 찾아뵙는 것이었습니다.
몸이 많이 불편하셨지만,
한국에 대한 기억과 애정만큼은
어르신의 삶의 곳곳에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있었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눈빛 속에 담긴 반가움과 고마움이
우리에게도 긴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이번 여정은 참전용사 어르신들께
지금 가장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는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르신들의 상황을 세심하게 살피며
도움 드릴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응원해주신
따뜻한 하루의 희망지기이자
스파더엘 대표이신 이미나 대표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뜻깊은 여정은
참전용사 어르신 한 분 한 분과 매칭되어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신
48명의 후원자님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진심 어린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모든 후원자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참전용사 어르신들이
보다 편안한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따뜻한 하루가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