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이 발발한지 어느덧 75주년이 지났습니다.
수십 년간 한국은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냈지만,
그 시기에 우리를 도왔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어르신들은
여전히 가난과 고독 속에서 하루하루 살고 계십니다.
지난 2025년 5월 10일,
따뜻한하루는 참전용사 어르신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 알아보기 위해
7일간의 여정을 떠났습니다.
특별히 이번 7일간의 여정은
따뜻한하루의 희망지기이자, 스파더엘의 대표이신
이미나 대표님 부부와 함께했습니다.
평소 나라 이곳저곳을 방문하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고 계신
이미나 대표님과 곽상호 이사님,
그리고 저희 따뜻한하루 직원들까지!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수도 아디스아바바까지,
13시간 장거리 비행을 떠났습니다!
둘째 날부터 본격적인 일정들이 시작되었는데요!
먼저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명성병원’에 입원하신
참전용사 어르신을 뵙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귀가 거의 안 들리시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손을 꼭 잡아드리며 진심을 전했습니다.
참전용사 후손들이 모여 있는 ‘한글학당’에도 방문했습니다.
치과 의사 선생님이시기도 한 곽상호 이사님께서
아이들에게 직접, 치과 위생 교육과 검진을 해주셨는데요,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빛이 참 인상 깊었답니다.
그리고 이날, 올해로 100세를 맞으신
참전용사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드리기 위해
직접 어르신 댁을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파티용 소품으로 꾸며진 곳에서
정성이 담긴 선물도 전달드리고
감사 인사도 전했어요!
셋째 날에는 참전용사회관에 방문해
임원직에 계신 어르신들과 감사 인사와 함께 작은 선물도 나누고,
간호장교로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던 할머니 댁도 방문드렸어요.
가장 마음에 깊이 남았던 순간 중 하나는,
94세의 테스파이 어르신을 만났던 시간이었습니다.
어르신은 6.25 전쟁에 참전했다는 이유로 ‘반역자’라 불리며
귀국 직후 감옥에 갇히셨고,
그 사이 두 아들을 남기고 아내는 자취를 감추었다고 합니다.
혼신을 다해 아이들을 키워내셨지만,
내전으로 두 아들 모두 잃고
지금은 홀로 열악한 공간에서 17년째 살아오고 계셨습니다.
우리를 보자마자 복받친 감정에
눈물을 쏟으시는 어르신의 모습에
우리도 말없이 눈시울을 붉히며 어르신을 안아드렸습니다.
넷째 날에는 참전용사 미망인 분들이 함께 계시는
직업학교를 방문했어요.
작은 공간이지만 그 안에는 요리교실, 미용실 등
새로운 삶을 일구기 위한 뜨거운 열정이 가득했답니다.
이후에는 여성 교도소에 방문했습니다.
100여 명의 생계형 범죄자들이 수감되어 있는 곳이었는데요,
이미나 대표님의 진심 어린 강연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도전을 동시에 안겨주었습니다.
강연 이후에는 따뜻한 간식도 함께 나눴어요.
다섯째 날에는 차로 두세 시간을 이동해
아둘라라 지역의 한 마을에 방문했습니다
이곳에는 양 10마리를 지원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어요.
이어 방문한 가정에는
곱추인 어머니와 참전용사 할아버지,
그리고 아들 스므온이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스므온은 현재 우리 따뜻한하루에서 결연하고 있는 아동인데,
처음 방문했을 때는 표정이 어두웠지만
인근 시장에 데려가 원하는 옷과 신발을 사주었더니
금세 밝은 표정이 되었습니다.
역시 아이들에겐 선물만 한 것이 없나 봅니다!😆
여섯째 날에는 훌레타 지역으로 이동하여
아이들과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곽상호 이사님께서 다시 한번
치과 교육과 검진을 진행해주셨어요.
작년에 심장병 수술차 한국을 다녀간
참전용사 후손 아이의 가정도 방문했는데요,
아이의 엄마는 풍으로 인해
현재 경제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감사하게도,
함께 방문했던 이미나 대표님과 곽상호 이사님께서
이 아이의 새로운 결연후원자가 되어주기로 하셨습니다!
새로운 결연이 맺어지는 소중한 순간이었답니다.👏
마지막 날에는 참전용사 후손 아이들을 한 자리에 초청해
이미나 대표님께서 인생, 진로에 관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K-문화, 외모 관리, 진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는 청년들의 눈빛을 보며
이 아이들의 앞으로가 기대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7일간의 따뜻한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여정은 참전용사 어르신들께 감사를 전할 뿐 아니라
지금 어르신들께 어떤 도움이 가장 필요할지,
어떤 방식으로 삶에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7일간의 여정 동안 기쁨으로 함께해주신
이미나 대표님, 곽상호 이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어르신들을 도와드릴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떠안고 돌아온
이미나 대표님과 따뜻한 하루…
이후, 우리는 무엇을 했을까요?
에티오피아 출장 후기 2탄으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