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는 여전히 회복 중입니다.
2년 전 대지진 이후, 삶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주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전쟁과 갈등은
이웃 나라 튀르키예의 고단한 일상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정치 혼란과 경제 위기, 끝없는 물가 상승 속에
많은 이들이 생계를 걱정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하루를 견뎌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바로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던
튀르키예의 참전용사 어르신들입니다.
70여 년 전, 한국이라는 이름도 생소했던 나라를 위해
자신의 청춘을 내어주셨던 분들.
지금은 대부분 90세가 넘으셨고,
조용한 골목 어귀에서 고요한 노년을 보내고 계십니다.
따뜻한 하루는 그분들을 찾아 뵙기 위해 튀르키예로 향했습니다.
백세를 맞이하신 어르신,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신 어르신,
아드님과 단둘이 지내시는 어르신 세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한국에서 왔다”는 말에 어르신들의 얼굴엔
따뜻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조심스럽게 꺼내신 옛날 이야기,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한국은 절대 잊을 수 없는 나라”라 말씀해주셨습니다.
어르신들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고 하셨습니다.
오히려 “한국을 지켜낸 게 가장 자랑스럽다”는 말씀을 남기셨죠.
특히 한 어르신은 영화 <아일라>의 실제 주인공
김은자 씨의 별세 소식에 깊이 고개를 숙이셨습니다.
함께했던 시간들이 그만큼 진하고 선명하게 남아 계셨던 겁니다.
방문은 짧았지만, 큰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어르신들은 “한국이 이렇게 성장한 걸 보면 참 기쁩니다”라며
우리보다 더 한국을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더 큰 위로와 희망을 안고 돌아오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따뜻한 하루는 지진으로 인해
집도, 학교도 무너져
임시로 세워진 천막과 텐트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매서운 겨울 추위가 괴롭힐 수 없도록
따뜻한 겨울 점퍼를 지원했습니다.
따뜻한 옷을 입고 추위를 이겨낼 수 있겠다며
연신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모습에,
후원자님들의 사랑이
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하루는 앞으로도 튀르키예 참전용사 어르신들과 가족들,
그리고 지진피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한 지원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따뜻한 하루와 마음을 함께해주신
모든 후원자님들과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