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하루

7월 27일은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일입니다.
따뜻한 하루는 정전 70주년을 맞아 에티오피아 강뉴부대 어르신 두 분
한국으로 초대했는데요!
70년 만에 백발이 되어 우리나라를 찾은,
두 어르신의 12일간의 한국 방문기, 지금 만나봅니다:)

  

따뜻한하루

본격적인 한국 방문기 소개에 앞서,
에티오피아 ‘강뉴부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6.25 전쟁 당시 우리 국군을 도와 참전했던 16개 국가의 참전용사들이 있었지만,
그중 가장 용감하게 싸운 참전용사들이 바로 에티오피아 ‘강뉴부대’였습니다.
253번의 전투에서 253번 전승을 기록했고,
단 한 명의 포로도 없이 목숨을 걸고 싸웠던 백전백승 용사였습니다.
또한, 전쟁 중 ‘보화원’이라는 보육원을 만들어 전쟁고아를 돌보았습니다.

 

누구보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열심히 싸워준 고마운 사람들이지만,
에티오피아로 돌아가서는 모진 핍박과 극심한 가난 속에 힘든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공산 정권이 들어선 에티오피아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을 도왔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가난과 핍박은 후손들에게까지 대물림되어
힘든 삶을 살아가는 그들을 누군가는 도와야 했습니다.
따뜻한 하루는 뒤늦게나마 그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감사와 위로를 전하고자 지난 2016년부터 강뉴부대를 도와오고 있습니다.
생계비, 생필품, 식료품들을 정기적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후손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 및 합창단 운영, 결연 후원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마다 6월이 되면 생존해 계신 참전용사 중
두 분을 한국으로 초청해 발전한 대한민국 곳곳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따뜻한하루

지난 6월 19일, 백발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두 분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어르신들은 6.25 전쟁 당시 연합군으로 참전하여,
북한군과 중공군을 상대로 불패 신화를 이루어 낸 강뉴부대원,
시페로 비라투(89세)님과 테레페 이그조(91세)님이었습니다.

 

두 분의 방한 첫 일정은
용산전쟁기념관을 찾아 먼저 간 전우들의 넋을 기리고,
함께 지켜낸 대한민국의 평화를 기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에티오피아 참전자 명비를 어루만지는 두 분의 손길에는
그리움과 애틋함이 가득했습니다.

따뜻한하루

따뜻한 하루는 강뉴부대가 지켜준 평화로운 대한민국의 미래,
어린아이들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또 두 분을 모셔간 꿀벌유치원과 돈보스꼬 유치원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과 결연을 맺고
매달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곳입니다:)

 

이토록 특별한 인연이 있는 유치원에 방문하여 아이들을 만난 어르신들은
귀여운 아이들을 보고 마냥 행복하게 웃으셨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전달한 꽃목걸이
해맑은 표정으로 너무나 기뻐하셨답니다:)

따뜻한하루

모처럼 한국에 오셨는데 즐거운 관광도 빼놓을 수 없지요!
한정식집에서 한국 전통 요리를 대접해 드린 후, 한강에서 유람선을 탔습니다.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두 분의 표정이 차분하게 가라앉습니다.
혹시 전쟁 당시 한강을 기억하시는 것일까요?

 

아련한 회상에 잠긴 어르신들을 향해 슬금슬금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중 어린 한 학생이 용기를 내어 물어봅니다.
“혹시 참전용사 어르신들인가요?”

 

저희가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리 군복을 입고 계신다고 한들,
중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학생이 이분들을 알아봐 준다는 것이 너무 뿌듯했습니다.
몇몇 아주머니들은 “우리나라를 지켜주신 영웅분들이시네.”라며 환호해 주셨고,
유람선 관계자들이 찾아와 감사 인사와 악수를 청하며
함께 사진 찍기를 원했습니다.

따뜻한하루

서울 일정을 모두 마친 참전용사 어르신들은 부산을 찾았습니다!
UN 연합군으로서 처음으로 발을 디딘 한국 땅이 바로 부산이었습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사선을 넘나드는 전쟁터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한국 참전용사분들과 함께
헌화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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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엔 해운대 앞바다를 찾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를 이룬 부산을 보며 두 참전용사 어르신은
전장에서 부른 아리랑을 불렀고, 벅찬 마음을 전했습니다.

따뜻한하루

“그럴 일이 있으면 절대 안 되겠지만 혹여나 지금 한국에 전쟁이 나면
지팡이를 버리고서라도 싸울 각오가 있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당연히 참전할 겁니다.
한국이 발전해서 너무나 기쁘고, 저희를 이렇게 환대해주셔서 감사해요.
고생만 하다가 먼저 떠난 전우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어요.
열흘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한국에 머물며 곳곳을 다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시페로 비라투(89세) / 1952년 2차 파병-

 

“10년 전까지 우리를 아는 사람도 없었고, 한국에서 찾아오는 분들도 없었어요.
그러다가 10년 전부터 대한민국 정부에서 조금씩 도와주시고, 특히 2016년부터
따뜻한 하루에서 계속 찾아와서 도움을 줘서 너무 감사하고 기뻤죠.
한국은 ‘감사를 아는 나라’ 이구나…싶었습니다.”
-테레페 이그조(91세) / 1953년 3차 파병-

따뜻한하루

그렇게 12일간의 방문 일정이 끝났습니다.
그동안 위의 소개된 일정 외에 많은 행사가 더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따뜻한 하루뿐만 아니라 수많은 단체와 기업, 후원자들이 힘을 모아 주셨습니다.
우리 어르신들을 위해 힘써주신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신도림커뮤니티, 전국소기업총연합회,
유엔PCE, 초량교회, 에티오피아사랑모임, 꿀벌유치원, 돈보스꼬유치원, 소울한우, 신도림라마다호텔,
부산그랜드모먼트호텔, 문화일보, 중앙일보, 국군방송, GOODTV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따뜻한하루

당신들의 청춘을 바쳐 지킨 대한민국의 발전을 누구보다 기뻐하던 어르신들…
따뜻한 하루와 함께 한 12일간의 한국 방문이 두 분에게
오래도록 지극한 행복과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