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필리핀은 5번째로 많은 군인을 한국에 파병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고국에 돌아갔지만
이후 내분으로 나라가 혼란스러워지면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참전용사도 함께 가난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들은 어려운 시절, 우리를 도와주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그들을 도울 차례입니다.
따뜻한 하루는 필리핀 참전용사 어르신들을 만나러 필리핀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도착하자마자 한 참전용사 어르신의 장례식에 가야 했는데요.
이번에 방문드릴 예정이었던 참전용사 어르신께서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어
결국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저희가 한국에서 찾아온다는 이야기에 들떠서 행복해하셨고,
많이 기다리셨다는 어르신…결국 저희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니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울먹이는 가족에게 저희는
그저 ‘늦게 찾아와서 죄송하다’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는데요.
“어르신…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어르신의 희생과 헌신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가 있습니다.
하늘에서 편히 쉬세요.”
따뜻한 하루는 여러 필리핀 참전용사 어르신들을 만났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탓에 전쟁 당시 사진과 물건들을 모두 잃어버린 어르신도 있었지만,
전쟁에서 썼던 군모와 칼, 훈장까지 소중히 간직하고 계신 어르신도 있었습니다.
어르신은 저희에게 전쟁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당시에 참혹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셨는지…그만 눈물을 보이시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