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최고의 비극 6.25 전쟁.
그 전쟁에서 수많은 영웅들이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켜주셨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분들이 목숨을 잃었고
82,000여 명의 국군이 실종되었습니다.
이 중 많은 수의 국군이 북한의 포로가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지만
휴전 후 북측이 남한에 인도한 국군포로는 고작 8,343명뿐입니다.
생사조차 밝혀지지 못한 국군포로들은
북한에서 수십 년간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수천 명일지 수만 명일지 그 숫자조차 명확하지 않은 국군포로 중,
정전 이후 자력으로 북한을 탈출한 참전용사는 고작 80명.
하지만 노환과 병환으로 세상을 떠나시고 이제 11명만 생존해 계십니다.
따뜻한 하루는 더 늦기 전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깊어가는 가을, 어르신들을 위한 작은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10월 19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한정식집에 멋
진 제복을 입은 어르신들이 속속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지팡이와 다른 사람의 부축으로 겨우 걸을 만큼 힘들어 보이셨지만,
모두 눈빛만은 빛나고 있었습니다. 이날 저희 따뜻한 하루와 국군포로가족회,
그리고 익명을 요구한 개인 후원자님의 협력으로 오찬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에 참석하신 어르신들은 정부에서 올해 6.25 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제공한 ‘영웅의 제복’을 입고 나타난 국군포로 참전용사분들이셨습니다.
전날 내린 비가 당일 오전까지 이어질 거란 예보에 봉사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아 7명의 국군포로 참전용사 어르신들을
오찬 행사장으로 무사히 모실 수 있었습니다. 이날 참석하지 못한 4명의 어르신들은
이제 거동이 너무 불편해지셔서 안타깝게도 이런 자리에 모시기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따뜻한 하루 김광일 대표님과 국군포로 가족회 손명화 대표님은
이번 행사를 열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전해주셨습니다.
이날 오찬 행사가 끝날 즈음 ‘깜짝 손님’도 등장했습니다.
신분을 밝히기를 꺼린 개인 후원자님이신데요.
국군포로 생존자가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따뜻한 하루를 통해 오찬 행사 비용을 후원해주셨답니다.
후원자님은 직접 마련해 온 건강식품과 영양제 등을 한 분씩 챙겨드리면서
어르신들 덕분에 저희가 이렇게 살 수 있다며, 만나 뵙게 돼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후원자는 초등학교 1학년생 자녀와 함께 작성한
손편지를 하나씩 어르신들께 나눠 드리기도 했습니다.
후원자 가족은 손편지에 ‘대한민국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덕분에 저희가 이 땅에서 자유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희생과 헌신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할아버지, 사랑해요. 오래오래 사세요’라고 적었고,
그것을 본 국군포로 참전용사 어르신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국군포로 참전용사 어르신들이 편하게 식사하실 수 있도록
따뜻한 하루 직원들이 갈비탕의 고기를 잘라드렸고,
어르신들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셨습니다.
모두 행복한 표정이셨습니다.
강희열 어르신이 일어나 ‘대한민국 육군 상사, 강희열! 감사합니다, 충성!’이라고
우렁찬 목소리로 말하며 경례했습니다. 감동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유영복 어르신은 ‘북한에서 47년이나 잡혀 있다 보니, 한국 사회를 몰라 보상금을 다 잃고
기초수급자로 지내기도 했다. 따뜻한 하루에서 후원금과 후원 물품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우리를 후원해주고 배려해주신 것에 대해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 모두의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오찬 이후에는 어르신들을 한 사진관으로 모셨습니다.
인생의 남은 날 중 가장 멋진 모습을 남겨 드리고 싶은 마음에…
우리 참전용사 어르신들의 제복을 입은 모습을,
한 사람 한 사람 커다란 사진과 액자로 남겨 드렸습니다.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드릴 수 있게 되어
사진을 찍는 어르신들보다 저희가 더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어르신들은 많은 후원자님들의 사랑으로 마련된
선물꾸러미를 들고 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모든 귀가를, 한 분 한 분 저희가 직접 모셨습니다.
어르신들은 오늘 즐겁고 고마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에게 받은 것의 천 분의 일, 만분의 일도
돌려드리지 못한 것 같아 그 말씀에 오히려 죄송스러웠습니다.
더 늦기 전에 이분들에 앞에 더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외에도 우리 국군포로 참전용사 어르신들을 위해
사랑의 손길을 전해준 분들이 있는데요.
지난 9월, ‘2023 청년의 날’ 기념행사가 부산에서 열렸습니다.
온라인 콘텐츠 창작자 ‘에이전트H’와 ‘덱스’ 등
청년들이 주목하고 공감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출연하여 청년들과 소통하였고,
굿즈 판매 수익금 800여만원을 국군포로 어르신들을 위해 후원해주셨답니다.
우리 어르신들을 위해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오찬 행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어르신들에게
전해주신 후원금을 소중히 전달 드렸습니다!
따뜻한 하루는 마지막 한 분이 살아계실 때까지
국군포로 참전용사 어르신들을 후원할 예정입니다.
따뜻한 하루 가족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