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은 정말 치열했어. 중공군과 인민군, 우리 국군까지 서로를 향해
사격하는 총성이 하늘과 땅을 울릴 만큼 요란했지.
그때 내가 지휘를 해서 30분간 전진했어.
모든 무기를 동원해 싸우기 시작했지. 정말 굉장한 전투였어.”
다시 젊은 날로 돌아간 듯 어르신의 눈빛이 총총히 빛났습니다.
긴 세월이 흘렀지만, 김응수 어르신은 그때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평생 군인으로, 나라를 지키며 살아온 어르신은 26세의 젊은 나이에 자원입대하여
6.25 전쟁 당시 서른의 나이로 현지에서 소위로 임관했습니다.
1951년 대한민국 초대 전차부대로서 동부전선으로 출동한 그는
351 고지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나라로부터 화랑무공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것을 평생의 사명으로 여긴 어르신은 전쟁 후에도 군인으로서
근무하다가 정년이 되어 제대한 진정한 군인 중의 군인이었습니다.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도 빨리 지나간 걸까요.
어르신은 올해 101세가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일평생 나라를 지키며 살아온 세월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나의 조국…. 청춘을 다 바쳐 온몸으로 지켜낸 대한민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르신에게 지금 남은 건 지독한 가난과 육체적인 아픔뿐입니다.
고령의 어르신은 매달 나오는 연금으로 빚을 갚고 어렵게 삶을 살고 계십니다.
사업하는 아들의 빚보증을 서는 바람에 유일한 수입원인 연금은 매달 빚을 갚는 데 쓰고,
무일푼으로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우리나라를 용맹하게 지켜낸 전쟁 영웅이
매일 아침이면 하루의 끼니를 걱정해야 할 만큼 힘들게 삶을 이어가고 계신 것입니다.
연로하시다 보니 현재 청력을 많이 잃으신 상태고,
전쟁 이후 생긴 허리 및 다리 통증은 지금까지 고질적으로 어르신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따뜻한 하루는 온몸으로 우리나라를 지켜주신 참전용사 어르신들에게
이제라도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자 해피빈을 통해 모금을 진행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후원자님들이 사랑을 전해주셔서 당초 계획했던 대로
여러 참전용사 어르신들을 도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먼저 사연에 소개되었던 101세 참전용사 김응수 어르신에게
일정 금액의 생계비를 5개월 동안 전달했고, 이외에도 도움이 시급한
참전용사 어르신 2명에게 5개월 동안 생계비를 전달했습니다.
또한 고령의 참전용사 어르신 160명에게 보행에 도움을 줄
지팡이를 선물해드리기도 했습니다.

모든 참전용사 어르신들은 계속되는 가난과 아픔 속에서도
자신이 대한민국을 지켜낸 참전용사임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발전하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소망하고 계셨습니다.
따뜻한 하루는 평생 전쟁으로 인한 아픔과 가난 속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오신
어르신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위로해드리고자 앞으로도 참전용사 지원을
계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